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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소박스]◆기사 게재 순서 ① 아모레퍼시픽, 공매도 폭탄에 곤두박질… 개미들 "공매도 주가하락 주범" ② 공매도로 외국인 놀이터 된 한국 증시 ③ 금융당국 칼 빼들었는데… 미흡한
[소박스]◆기사 게재 순서
① 아모레퍼시픽, 공매도 폭탄에 곤두박질… 개미들 “공매도 주가하락 주범”
② 공매도로 외국인 놀이터 된 한국 증시
③ 금융당국 칼 빼들었는데… 미흡한 개선책에 개미들 '부글'[소박스]
한동안 잠잠했던 공매도가 다시 국내 증시 하락의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도마 위에 올랐다. 공매도가 부분 재개된 지 1년이 지난 가운데 개인투자자를 비롯해 정치권에선 공매도 금지 목소리까지 커지는 분위기다.
코스닥·코스피 하락률 1·2위, 공매도 상위종목 주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월 한 달 간 코스닥 지수가 16.3% 하락하면서 전 세계 대표 주가지수 40개 가운데 하락률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12.2% 떨어진 코스피 지수가 차지하면서 국내 증시가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같은 기간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는 각각 5.13%, 9.25% 상승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1.42% 내렸지만 소폭의 하락세에 그쳤다. 미국 증시는 S&P500 지수가 5.33% 내렸고 다우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각각 4.51%, 3.92% 하락했다.
특히 한국 증시에서 공매도가 집중됐던 종목들의 주가 하락폭은 주가지수 하락폭보다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코스닥을 통틀어 전체 거래량 중 공매도 거래 비중이 가장 높았던 10개 종목의 경우 최근 한 달 평균 하락률이 20%를 넘겼다. 공매도 비중은 전체 거래금액 대비 공매도 금액을 말한다.
코스피 종목 중 최근 한 달(6월4일~7월4일) 전체 거래대금에서 공매도 금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상위 10개 종목은 21.78% 평균 하락률을 기록했다. 코스닥의 경우 평균 21.14% 떨어졌다. 같은 기간 코스피(-13.87%)와 코스닥(-18.93%) 하락률과 비교하면 공매도 비중 상위 종목들의 낙폭이 지수와 비교해 휠씬 큰 것이다.
최근 한 달간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이 가장 높은 종목은 넷마블로 27.91%를 기록했다. 그 뒤를 이어 아모레퍼시픽(24.8%) LG에너지솔루션(24.11%) 하나투어(21.83%) SK아이이테크놀로지(21.77%) 순으로 나타났다.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이 기간 23.12% 떨어졌고 LG에너지솔루션(-18.63%) SK아이이테크놀로지(-29.47%)의 주가도 크게 고꾸라졌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 높은 가격에 먼저 팔고 주가가 하락하면 주식을 되사서 갚아 수익을 내는 매매기법이다. 매수 후 매도가 이뤄지는 일반적인 투자와 반대로 공매도는 매도가 매수 이전에 진행된다. 주가가 현재보다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일단 비싼값에 팔고 나중에 다시 같은 주식을 싼값에 구해 되갚아 시세차익을 노리는 구조다.
왜 한국은 더 떨어지지?… 공매도가 주범으로 지목
개인투자자들은 전 세계 주식시장에서 한국증시가 크게 급락하고 유독 공매도가 집중된 종목들이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낸 주 원인으로 공매도를 지목한다. 이에 공매도 자체를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점점 높아지는 형국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절대적으로 유리한 공매도 제도를 이용해 특정 종목에서 돈을 버는 반면 정작 개인들은 이들 종목 주가가 하락하면서 손실을 보는 불합리한 구조라는 게 이유다.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 대표는 “왜 한국 증시만 이렇게 흔들리는지 근본적인 처방이 필요하다”며 “한시적 공매도 금지에 동의하고 금지 기간 안에 공매도 개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투연을 주축으로 한 일부 개인투자자들은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에 공매도로 인한 손실 방지 대책 마련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5만명이 넘는 회원을 보유한 한투연은 한시적 공매도 금지 조치와 ▲외국인과 기관의 공매도 상환기간을 90일로 변경 ▲외국인과 기관도 개인처럼 증거금 도입 법제화 ▲외국인과 기관의 담보비율을 개인처럼 140%로 변경 등 8가지 공매도 개혁안을 내놓으며 공매도 제도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한투연 네이버 (KS:035420) 카페 게시판에는 “한시적 공매도 금지라도 했으면 좋겠다” “금융당국은 기관들과 한편이고 개인들에겐 관심도 없는 것인지” “개인투자자들이 힘을 모아 공매도 금지를 더욱 공론화 해야한다” 등의 게시글이 쏟아지고 있다.
야권에서도 공매도 금지 발언이 나오면서 개인투자자들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줬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부에 공매도 금지 조치를 취할 것을 요청했다. 그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주가 폭락으로 힘없이 개인투자자들의 불안이 고조된다”며 “한시적 공매도 금지로 이들이 숨 쉴 공간이라도 열어주자”고 했다. 이 의원은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 당시에도 소액주주 보호를 위한 공매도 개선 등 자본시장 관련 공약을 내놨었다.
증권가에서도 이례적으로 공매도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나와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하나증권은 '공매도 금지 정책 전까지는 진바닥을 알 수 없다'는 제목의 리포트에 공매도를 금지하면 증시가 저점을 찍고 반등할 것이라는 내용을 담았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공매도가 부분 재개된 지난해 5월부터 공매도 거래가 재개됐고, 지수는 다시 하락하기 시작했다”며 “지수 변동성 확대 시기에 수급의 기반이 부족한 상황에서 공매도 증가는 지수 추가 하락을 야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수 바닥을 가늠하는데 공매도 금지가 매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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