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유럽중앙은행 긴축 예고에 '털썩'… 나스닥 2.8%↓

뉴욕증시가 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7월과 9월 정책 금리 인상 예고하면서 글로벌 긴축 우려에 하락세를 보였다.

9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638.11포인트(1.94%) 떨어진 3만2272.79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97.95포인트(2.38%) 하락한 4017.8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32.04포인트(2.75%) 밀린 1만1754.23에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ECB의 금리 인상 예고와 국채금리 등에 주목했다.

이날 ECB는 정책 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자산매입프로그램(APP)은 다음달 1일부로 종료하기로 했다. 7월과 9월에는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7월엔 0.25%포인트, 9월엔 중기 인플레이션 전망에 따라 인상 폭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ECB의 예금금리는 -0.5%다. 만약 두 차례 금리가 0.25%포인트 상승된다면 11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인상해 마이너스 금리를 벗어나게 된다.

이 같은 소식에 유로존 국채금리는 물론 미국 국채금리도 소폭 올랐다. 유로존과 미국의 금리차가 줄어들면 미 국채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국채 가격이 하락하고 금리는 반대로 오른다.

씨티인덱스의 피오나 신코타 시니어마켓 애널리스트는 “ECB가 큰 폭의 금리 인상을 검토하는 것은 아니지만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 수준에 대해 얼마나 많이 걱정하는지가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어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을 통제 하에 두기 위해 공격적으로 나설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며 “성장 환경이 훨씬 힘들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지표도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CPI가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9월까지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 연준은 다음주 0.5%포인트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이며, 7월에도 추가로 0.5%포인트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S&P500 지수 내 11개 업종이 전부 하락했 가운데 통신, 기술, 금융, 유틸리티, 자재(소재), 에너지, 부동산 관련주가 2% 이상 떨어졌다. 중국 전기차업체 니오의 주가는 분기 손실 소식에 7% 넘게 빠졌다.

주요 기술주는 하락했다. '대장주' 애플 (NASDAQ:AAPL)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3.60% 빠진 142.64달러에 마감했다. 마이크로소프트(-2.08%)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1.98%) 아마존 (NASDAQ:AMZN)(-4.15%) 테슬라 (NASDAQ:TSLA)(-0.89%) 등도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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