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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소박스]◆기사 게재 순서① 美는 빅스텝, 韓은 베이비스텝… 한국 성장률 '빨간불' ② 실패한 아베노믹스… 엔화 초약세 일본 경제 붕괴 위기 ③ 천장 못찾는 환율 어디까지… 안갯속
① 美는 빅스텝, 韓은 베이비스텝… 한국 성장률 '빨간불'[소박스]◆기사 게재 순서
② 실패한 아베노믹스… 엔화 초약세 일본 경제 붕괴 위기
③ 천장 못찾는 환율 어디까지… 안갯속 하반기 증시
④ “오히려 좋아” 치솟는 환율에 개미는 달러 ETF로 몰렸다
⑤ 대출 환상에 빠진 부동산시장, 금리 인상에 '먹구름'[소박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결정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5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한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밟은 가운데 원/달러 환율과 국내 증시의 향방에 이목이 쏠린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연내 수 차례에 걸쳐 최대 2.5% 선까지 끌어올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달러 가치가 높아지면 자연스럽게 원/달러 환율 역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FOMC를 앞둔 4월 말 원/달러 환율은 1270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은 국내 증시에도 악재다. 통상 원/달러 환율 급등은 외국인 수급에 부담을 주고 환율 상승을 이끄는 악순환을 낳는다.
2년 1개월 만에 최고… 1270원대까지 뛴 원/달러 환율
4월 28일(종가 기준) 1272.5원에 마감되며 2020년 3월 19일(1285.7원) 이후 2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뛴 원/달러 환율은 이튿날 1255.9원으로 떨어졌다가 이후 다시 1260원대로 오르는 등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무엇보다 FOMC를 앞두고 긴축 경계감이 증폭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FOMC 이후인 5월 6일에는 1267.0원으로 출발해 1272.7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 급등세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갈등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연준의 강한 긴축 정책 기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 따른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로 증폭된 경기 둔화 우려가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달러 선호 경향이 강해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원자재 대외 의존도가 높은 국내의 경우 원/달러 환율 급등의 원인으로 달러 강세뿐 아니라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무역수지 적자는 국내 달러의 해외 반출을 야기한다는 점에서 환율 강세를 부추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1일 발표한 '2022년 4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국제 에너지·원자재 가격 급등과 중간재 수입 증가 등 영향으로 수입이 수출 규모를 웃돌았다. 수입액은 전년동월 대비 18.6% 증가한 603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26억6000만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3월에도 수출은 월간 기준 역대 최대치였으나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면서 무역수지는 적자를 기록했다.
시장에선 원/달러 환율의 심리적 지지선인 1300원을 돌파할 것이란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선 최대 1500원까지도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1월 1080원대를 기록한 원/달러 환율은 미국의 긴축 우려 등 영향으로 꾸준히 상승세를 보여왔다. 여러 대외적인 요인들이 선반영되면서 환율 상승을 이끌었고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기점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면 안정세에 접어들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환율, '심리적 지지선' 1300원 돌파 가능성은
문제는 이 같은 금융 불안정에 대한 정부와 한국은행의 엇박자다. 일단 정부는 환율을 진정시키기 위해 개입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실제 기획재정부는 환율의 급격한 상승이 이어질 경우 급격한 시장 쏠림 현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시장 안정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후보자도 최근 환율 급등세에 대한 외환당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도 최근 원/달러 환율과 관련해 “변동성이 심할 땐 당연히 시장 안정과 관련된 여러 조치를 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이창용 한은 총재는 “원화의 절하폭이 엔화 등 다른 국가 통화에 비해 심한 편은 아니며 환율 움직임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보고 있지만 환율을 목표로 금리를 결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환율 변동에 대한 당국 개입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장근혁 자본시장연구원 거시금융실 선임연구위원은 “원/달러 환율은 (심리적 지지선인) 1300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며 “워낙 미국이 긴축을 강하게 하고 있어 달러지수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환율 상승이 한국의 금융불안으로부터 발현된다기보다는 복합적인 외부 요인들로부터 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대외적인 요인들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5월 FOMC 이후 국내 증시는
미 연준의 빅스텝 이후 좀처럼 기지개를 펴지 못한 코스피지수가 불확실성이 완화하며 회복세를 보일 수 있을지에 시장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선 외국인의 수급 개선에 대한 부정적 전망에 힘이 실린다. 각종 외부 요인과 악재가 하방 압력을 지속하면서 외국인투자자들은 3월에 이어 4월에도 '셀 코리아'를 이으며 코스피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3월 약 5조1000억원, 4월 약 5조원 규모를 각각 순매도했다.
김경훈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수의 매크로(거시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이 장기화하면서 이들 요소 가운데 하나라도 해결될 경우 과매도 국면에 위치한 현재 외국인들의 수급 여건이 호전될 수 있겠지만 이는 추세라기보단 일시적인 현상으로 종결될 개연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글로벌 경기 둔화 속 물가만을 잡기 위한 일방적인 중앙은행들의 긴축으로 내년 전망 역시 아직까진 부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고 진단했다.
반면 주식시장 변동성이 추가로 확대하더라도 국내 증시의 상대적인 낙폭은 견조할 것이란 시각도 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통화정책 불확실성은 FOMC 이후에도 여전히 머물러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연준이 연이어 매파적 통화정책 입장을 밝혔음에도 기대 인플레이션은 쉽게 떨어지지 않고 있다. 한국은 최근 미국 대비 상대 주가수익비율(PER)에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하락할 여력이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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