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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Reuters. LG전자 백색가전을 담당하는 ‘H&A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사업본부’ 매출이 지난해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했다. 의류관리기와 공기청정기, 무선청소기 등
© Reuters.
LG전자 백색가전을 담당하는 ‘H&A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사업본부’ 매출이 지난해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했다. 의류관리기와 공기청정기, 무선청소기 등 ‘신(新)가전’ 시장에서 경쟁사보다 앞섰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LG전자의 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지난해 21조5155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처음으로 ‘매출 20조원’ 시대를 열었다. 영업이익도 1조9962억원으로 2조원에 육박했다. 작년 LG전자 전체 영업이익(2조4361억원) 가운데 81.9%가 H&A사업본부에서 나왔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도 9.3%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가전업계에선 ‘신가전’과 ‘프리미엄’으로 대표되는 LG전자의 전략이 내수 시장에서 적중했다고 보고 있다. LG전자는 2011년 세계 최초로 의류관리기인 ‘스타일러’를 내놓은 데 이어 2016년 말엔 건조기를 선보여 불모지와 다름없던 건조기 시장을 키웠다. 이후에도 홈 뷰티기기와 수제맥주기기 같은 그동안 볼 수 없던 가전을 출시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2017년 60만 대 수준이었던 의류 건조기 시장은 올해 200만 대 규모로 세 배 이상 커졌다. 같은 기간 의류 관리기 시장도 15만 대에서 60만 대까지 네 배로 성장했다.
수입 브랜드가 주도하던 고가의 프리미엄 가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선보인 ‘LG 시그니처’도 톡톡한 역할을 했다. 지난 2월 출시된 LG 시그니처 에어컨 신제품 가격은 1000만원을 웃돌지만 공기청정과 가습 제습 등 사계절 공기 관리가 가능해 초고가 제품 시장에서 판매가 늘고 있다.
삼성전자와 접전 중인 TV, 냉장고 등 전통 가전과 달리 이들 신가전 분야에선 LG전자의 전략이 먹히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은 지난 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나파밸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차별화된 핵심 기술을 기반으로 프리미엄 시장지배력을 공고히할 것”이라며 “인공지능(AI), 로봇, 스마트홈 등 미래 사업은 개방형 혁신을 기반으로 고객 밀착형 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의 신가전 돌풍은 자체 유통점인 LG베스트샵 실적에서도 확인된다. LG베스트샵을 운영하는 하이프라자의 작년 매출은 2조8280억원으로, 삼성전자 자체 유통점(삼성디지털프라자) 운영사인 삼성전자판매의 매출(2조7629억원)을 넘어섰다.
삼성전자는 2004년부터 2017년까지 자체 유통 시장에서 LG전자에 앞섰다. 2015년엔 두 회사 간 매출 차이가 7000억원 이상으로 벌어질 정도였다. 하지만 2016년부터 하이프라자 매출이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증가하며 격차가 좁혀지기 시작했다. 하이프라자는 2018년 2조6889억원의 매출을 올려 삼성전자판매(2조5467억)를 15년 만에 앞질렀다. 매장 수는 삼성디지털프라자가 440여 곳으로, LG베스트샵(400여 곳)보다 약 10% 많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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