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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소박스]◆기사 게재 순서 ①봄날 다 갔나… IPO 시장 찬바람에 주관사들도 '냉가슴' ②"대어 너 마저" 새내기주 반토막 속출에 개미 곡소리 ③'IPO 빙하기' 언제까지… 하반기
①봄날 다 갔나… IPO 시장 찬바람에 주관사들도 '냉가슴'[소박스]◆기사 게재 순서
②“대어 너 마저” 새내기주 반토막 속출에 개미 곡소리
③'IPO 빙하기' 언제까지… 하반기 전망도 '안갯속'[소박스]
최근 주식 시장 부진으로 예상 기업가치가 조 단위에 이르는 이른바 대어(大魚)들의 상장 철회가 줄을 잇고 있다. 계속되는 공모 철회로 공모주 시장에 낀 먹구름이 좀처럼 가시질 않고 있는 가운데 기업별 상장 주관을 맡은 증권사 간의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얼어붙은 투심에… 대어 줄줄이 '백기'
가장 먼저 상장 철회 스타트를 끊은 곳은 현대엔지니어링이다. IPO(기업공개)를 통해 자금조달을 추진하려던 현대엔지니어링은 수요 부진을 이유로 지난 1월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역대급 대어로 꼽히면서 관심을 한 몸에 받았음에도 차갑게 얼어붙은 시장 앞에 무릎을 꿇었다.올들어 현대엔지니어링·대명에너지·보로노이·SK쉴더스·원스토어·태림페이퍼 등 6곳이 증시 진입에 실패했다. 미국발 금리 인상과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으로 공모 시장이 급속도로 위축된 탓이다. 여기에 각종 고평가 논란을 극복하지 못하면서 야심 차게 던졌던 출사표를 줄줄이 회수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을 시작으로 2월 대명에너지, 3월 보로노이가 상장을 철회했으며 5월에는 SK쉴더스, 원스토어, 태림페이퍼 등이 줄줄이 물러났다. 눈에 띄는 것은 IPO 시장에서 대어로 꼽히던 기업들을 중심으로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는 점이다. 절반 이상이 공모 규모 1조원대 이상으로 '대어'로 꼽히던 종목들이다. 올 한 해 동안 코스닥이 아닌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한 기업 역시 마스턴투자운용의 마스턴프리미어리츠를 제외하면 LG에너지솔루션뿐이다.
반면 올해는 알짜 중소기업들의 약진이 돋보인다. 새해 IPO 시장 포문을 연 특례상장기업 애드바이오텍을 필두로 증시 입성에 성공한 기업 대부분은 공모금액 500억원 미만의 중소기업이다.
유경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대어 기업들의 경우 상장 예비 심사는 통과했지만 수요예측이 부진해서 철회한 경우가 많았다”며 “다만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가 투자자들이 판단하기에 밸류에이션이 지나치게 높거나 보유한 기술의 사업화가 오래 걸릴 것으로 판단되거나 구주 매출 및 공모 규모가 큰 기업을 기피하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IPO 주관 실적 2위 경쟁 치열… 미래·NH·한투 삼파전
'대어'로 꼽히던 종목들 위주로 상장 철회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들 주관을 담당한 증권사 간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LG엔솔 이후 최대 IPO로 꼽혔던 대어 기업의 상장 주관을 맡은 증권사는 체면을 크게 구긴 반면 수요예측에 흥행한 기업 주관사는 어려운 증시 환경 속에서도 알짜 중소기업의 IPO를 성공시키면서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IPO 주관 실적 1위에 오른 미래에셋증권은 현대엔지니어링과 보로노이의 대표 주관을, 2위에 오른 NH투자증권은 원스토어와 SK쉴더스의 대표 주관을 맡았다. KB증권은 현대엔지니어링과 원스토어를, 한국투자증권은 보로노이와 대명에너지의 대표 주관사였다. 신한금융투자와 하나금융투자는 태림페이퍼 대표 주관을 맡았다.
그중에서도 지난해 1분기 리그테이블 '톱3'였던 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증권은 수년간 IPO 실적 상위권 자리에 이름을 올렸던 곳들이다. 이들 모두 IPO 전통 강자로 올해 IPO 역시 성공적으로 이끌 것이란 전망이 대부분이었지만 기대주로 꼽혔던 종목들 위주로 상장 철회라는 변수를 맞으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기게 됐다.
업계에서는 올해는 LG엔솔 주관으로 IPO 주관 실적 1위를 맡아놓은 KB증권에 이어 2위 자리를 놓고 시장 우열이 가려질 것으로 보고 있다. KB증권의 선두 속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중 누가 2위를 차지할지 이목이 쏠린다.
앞서 KB증권은 LG엔솔 한 건으로 단숨에 인수 실적 1위 자리를 차지했다. LG엔솔은 공모 금액만 12조7500억원으로 그 규모가 워낙 커 일찌감치 1위를 확정 지은 셈이다. LG엔솔을 비롯해 스톤브릿지벤처스, 지투파워, 청담글로벌 등의 상장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KB증권은 하반기 현대오일뱅크, 성일하이텍, KB스타글로벌리츠, CJ올리브영 등의 기업공개를 진행해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대신증권과 삼성증권은 부진한 시장 환경 속에서도 알짜 중소기업 및 리츠 상장에 성공하면서 트랙 레코드를 차곡차곡 쌓고 있다. 대신증권은 올 들어 애드바이오텍, 풍원정밀, 가온칩스, 청담글로벌 등의 IPO를 진행했다. 그중 풍원정밀, 가온칩스는 수요예측에서 흥행하면서 공모가를 희망 범위 상단으로 확정했다. 특히 가온칩스는 SK쉴더스 등 3개 기업이 줄줄이 퇴장한 5월 공모주 시장에서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 1847대1을 끌어내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이는 올해 기준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경쟁률이다.
삼성증권은 코람코더원리츠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상장 리츠인 마스턴프리미어리츠까지 역대급 흥행에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주목받고 있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는 삼성증권의 단독 주관으로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이 1170.44대1을 기록했다. 지난 2020년 업계 최초로 상장 리츠 전담팀을 꾸리고 구조 설계와 일정, 파이낸싱 등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해 온 결과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KB증권은 단군 이래 최대 빅딜로 거론된 LG엔솔을 성공적으로 주관하면서 사실상 올해 주관실적 1위가 유력하다”며 “올해 IPO 주관 순위는 1위보다는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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