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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채권/전망)-금리인하 시점에 대한 고민 서울, 1월20일 (로이터) 임승규 기자 - 채권시장은 20일 국고채 10년물 입찰 결과와 맞물리며 움직일 전망이다. 지난 주말 금융통화위
(채권/전망)-금리인하 시점에 대한 고민
서울, 1월20일 (로이터) 임승규 기자 - 채권시장은 20일 국고채 10년물 입찰 결과와 맞물리며 움직일 전망이다. 지난 주말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결과와 맞물리며 이미 큰 조정을 받은 만큼 10년물 입찰을 기점으로 일부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1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결과로 한 가지는 분명해졌다. 기준금리 인하 소수의견이 지난해 11월 회의 때보다 한 명 늘었지만,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명확한 시그널을 주지 않았다.
이날 이 총재가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도 완화적'이라는 수사를 다시 꺼내 든 것도 의미가 있다. 이 표현은 그동안 이 총재가 매파 본색을 드러낼 때 전가의 보도처럼 사용했던 것이다.
이같은 표현은 지난해 국내 경제지표가 빠르게 악화하기 시작한 이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기준금리 인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한은 총재가 분명한 정책 의지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이 수사가 다시 사용된 것은 일단 한은 집행부가 '금리 동결'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추가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면 시기는 언제쯤일까?
일단 이달 회의에서 시그널이 나오지 않았으니 2월은 아니다. 금통위원이 대거 교체되기 직전에 열리는 4월도 어려워 보이고 새로운 위원들이 처음 회의에 참석하는 5월 역시 마찬가지다. 6월에 회의를 건너뛴다는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다.
상반기 경제 성장세가 미약했다는 판단이 든다면 하반기가 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
추가 금리 인하의 최대 관건은 반도체 업황이다. 그리고 반도체 업황은 수출 지표에 5~6개월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쳤다. 반도체 업황이 꺾이기 시작한 게 2018년 연말이었음을 생각해 보자. 한은이 경제지표 전망을 부랴부랴 수정했던 게 지난해 5월 이후다. 한은은 5월에 미-중 무역 협상이 꼬이기 시작한 것을 이유로 들었지만, 실제로 경제지표는 미-중 협상과 무관하게 고꾸라졌다. 반도체 업황의 악화 속도가 한은의 예측치를 크게 넘어섰기 때문이다.
올해 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경우 지난해와 다른 전개가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기저효과까지 감안할 때 경제 성장률이 한은 전망치인 2.3%를 상회할 가능성이 오히려 크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관건은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이 국내 경제의 탄력적인 회복을 충분히 지원하는 수준이냐에 대한 판단이다. 잠재성장률에 못 미치는 성장세, 1% 내외에서 허덕대는 물가 수준에 만족해야 하느냐의 문제다. 하반기 미국의 통화정책도 무시 못 할 변수다. 미국 경제가 완만한 침체 국면으로 접어들며 연방준비제도가 다시 한번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경우 금통위의 선택지도 넓어질 수 있다.
하지만 반도체 업황 회복은 통화정책이 2017-2018년과 같은 흐름으로 흘러갈 여지를 만들 수 있다. 하반기 수출 경기가 본격 회복할 경우 통화정책 전망은 현재 시장 컨센서스와 달라질 수 있음을 감안해야 할 듯하다.
20일 기획재정부는 국고채 10년물 2조6000억원어치 입찰을 한다. 시장이 소화하기에 적지 않은 물량이지만 지난 주말 장기물이 큰 폭 조정을 받는 과정에서 상당 부분 선 헤지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국고채 10년물 입찰 결과에 따라 일부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편집 유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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